[2005년] 수원 삼성- 잉글랜드 첼시 친선경기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시즌 챔피언 첼시간의 힘겨루기는 첼시의 승리로 끝났다.
첼시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애니콜 초청 친선경기에서 전반 15분 조 콜이 티아고의 절묘한 헤딩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린 후,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끈질기게 따라붙은 수원의 공격을 노련한 수비로 잘 막아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장의 열기는 킥오프 전부터 뜨거웠다. 프리미어리그의 수준높은 축구를 감상하려는 수원 지역의 축구팬들이 4만3109명이나 입장, 수원월드컵경기장(4만5000명 수용)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고, 5000명에 달하는 수원의 서포터스 ‘그랑블루’는 ‘우리는 아시아의 챔피언’이라는 응원가를 소리높여 부르며 그라운드의 열기를 돋웠다.
그라운드 둘레에 설치해 둔 폭죽이 요란한 파열음과 함께 연기를 뿜으면서 시작된 경기는 초반부터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수원 선수들은 세계적인 명문팀을 한번 꺾어보겠다는 듯 거칠게 밀어붙이며 주전들이 대거 빠진 첼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그냥 이룬 것이 아니었다. 8시간의 시차와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컨디션이 뚝 떨어진 첼시는 전체 볼 점유율에서는 수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발빠른 공격수 데미안 더프와 조 콜을 최전방에 내세워 빠른 역습으로 큰 힘 들이지 않고 수원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이날의 유일한 골도 첼시의 것이었다. 전반 15분 수원 수비라인 사이를 교묘히 헤치고 골문으로 대시하며 티아고의 헤딩패스를 받은 조 콜은 GK 이운재의 전진 수비를 피해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수원은 6명의 선수를 바꾸며 심신이 피곤한 첼시를 계속 압박했으나, 수원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한 박자 먼저 읽고 움직이는 첼시 수비라인의 탄탄한 방어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경기 후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경기 MVP에는 첼시의 조 콜과 수원의 김두현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