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덕 금융감독위원회 심의관이 제일은행 매각에 관한 발표를 하고 있다.

1997년말 이후 2년간에 걸쳐 진행된 제일은행 매각작업이 1999년 12월 23일 마무리됐다. 정부와 뉴브리지캐피털은 이날 제일은행 본점에서 뉴브리지가 5000억원을 투자해 보유주식의 50.99%를 인수하는 내용의 제일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자본금 9천806억원에 뉴브리지와 예금보험공사와 재정경제부가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지분을 갖고 뉴브리지측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은행이 됐다. 뉴브리지는 미국 종합금융회사인 ‘어소시에이트 퍼스트 캐피털 코퍼레이션’의 윌프레드 호리 수석부사장을 새 행장에, 로버트 바넘 전 ‘아메리칸 세이빙 뱅크’ 를 이사회 의장에 임명했다.

뉴브리지는 제일은행의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매년 1000억원씩 향후 2년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1997년부터 제일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8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며, 이날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2년간 (워크아웃기업 여신은 3년간) 추가부실이 생기면 책임지고 이를 보상해주기로 뉴브리지측에 약속했다.